컨텐츠 바로가기 영역
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로 바로가기



HOME 홍보마당 회사소식

회사소식

"[양창국 사장 기고문] 이공계를 살리자" 상세보기
[양창국 사장 기고문] 이공계를 살리자
작성자
KNF
게시일
2003-12-02
조회수
13,585
이 글은 양창국 사장이 기고한 칼럼으로 대전일보 2003. 11.29.(토)자 '아침광장'에 게재된 글입니다.

=====================

이공계를 살리자

역사학자 마이클 하트의 저서, ‘역사에 가장 영향을 끼친 인물 순위 100선( 90년대 개정판)을 보면 그 1순위는 예수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거느린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이며, 2위는 고전 물리학을 정립한 뉴턴이다.
10순위까지를 살펴보면 3위는 예수, 4위는 석가모니, 5위는 공자, 6위는 사도 바울, 7위는 종이를 발명한 중국의 채륜, 8위는 금속활자를 발명한 구텐베르크, 9위는 인도를 향해 항해하다 아메리카 대륙에 불시 착륙한 콜럼버스, 10위는 상대성 이론을 정립한 현대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다.
이 명단을 보며 독일 구텐베르크보다 200년이나 앞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속활자를 발명한 우리나라 선현의 이름이 올라있어야 할 자리에 독일인의 이름이 올라 있어 자존심이 꿈틀했다.
10위까지 인물을 분류해보면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종교지도자가 다섯 분, 물질의 세계를 다루는 과학자가 네 분, 탐험가가 한 분이다. 이 명단은 결국 인류 역사를 움직인 두 축은 종교와 과학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과학자를 분류하면 두 분은 이론물리학 분야를 개척한 분이며, 두 분은 이론을 활용하여 제품을 발명한 공학도로 과학 분야에서 이론과 공학이 조화롭게 공조할 때 그 성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학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과학진흥을 부르짖고 있으나 IMF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제일 먼저 구조조정에 손을 댄 분야가 연구개발 분야이며, 대선 때마다 후보들이 기술입국을 부르짖고 있으나 정부조직 개편 때 통폐합 1순위로 과학기술부가 거론된다. 국가 발전의 기초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다고 외치는 구호는 구두선에 그쳐 불투명한 미래에 회의를 느낀 대학 입시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있다.
참여정부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막기 위하여 고위직 공무원의 30%를 이공계 출신으로 채우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지난 26일 전국 자연과학대· 공과대· 농학계열 대학 등 3개 계열 대학 학장협의회는 이공계 살리기의 대책으로 입법·행정·산업계·학계·연구계를 망라한 국가차원의 비상협의체 구성을 제의하면서 입시 제도를 개선하여 대학에 이공계 선발 자율권을 주고, 정부 및 기업의 대학 투자 활성화를 기하며, 병역 특혜혜택 확대 등 구체적인 유인책을 도입할 것을 건의하였다.
가장 인기 직종으로 분류되는 의사, 변호사 등은 높은 수입이 보장되고 안정되고 자유롭게 그 직업을 정년 없이 평생 누릴 수 있는 장점 외에, 사회적 지위까지 인정된다. 그런 매력 때문에 이공계 명문대학에 어렵게 입학을 한 학생이 자퇴를 하고 다시 의대에 도전을 하고, 이공계 대학을 다니면서 고시전쟁에 뛰어드는 기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산업사회나 지식정보화 사회나 공히 일등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사회이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의 일등 제품은 과학을 전공한 인재들이 중심에 서서 창출해낸다. 실제적인 국부를 창출하는 이공계분야에 지금같이 우수한 인재의 기피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민 소득 2만달러, 3만달러 시대를 향해 발돋움하려는 국가의 의지를 펼칠 수가 없다.
우리는 10년, 20년 앞날을 내다보고 장기 인력계획을 세워 이공계 전문인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전력투구할 수 있는 범국가적 계획을 수립하여 정권과 관계없이 그 계획을 꾸준히 추진하여야 한다.

양창국 (梁昌國)<한전원자력연료 사장>

2003.11.29 기사